논산 대둔산 수락계곡에서 봄 야생화를 즐겨요~
오랜만에 나선 논산여행길, 봄 야생화를 찾아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곳이라
익숙한 발걸음으로 나선 길이었는데요. 수락계곡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봄빛이 완연해 연두빛 새싹들의
말랑한 빛으로 가득합니다.
작년에 발걸음했던 곳이라 익숙한 발걸음으로 야생화가 피어난 곳으로 바로 이동했어요. 좁다랗게 이어지는
산길은 행여 알게모르게 밟히게 될지 모를 야생화들을 생각하며 걷는 길이었어요.
맨처음 만나게 된 개별꽃.. 작디작아서 두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야생화에요.
물론 야생화를 많이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눈에 쏘옥 들어올 꽃이지만요.
'여기 있다~'라는 말한마디에 두리번두리번.. 함께 한 일행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금괭이눈입니다.
땅바닥에 달라붙다시피 피어난 금괭이눈은 야생화를 모르는 제 눈엔 보일리가 만무했을터인데요.
금괭이눈은 꽃잎속에 안기듯 피어나는 꽃으로, 잎 색깔이 금가루를 뿌려 놓은듯 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구요. 열매 모양은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합니다.
흰제비꽃도 피어있는 수락계곡입니다. 제비꽃이야 흔해서 무시로 만나볼 수 있지만, 주로 노란색과 보라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흰색은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흰제비꽃은 원산지가 우리나라라고 해요.
얼굴만 빼꼼이 내놓은 산자고.. 이 날은 산자고를 많이 보았던 날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산자고의 잎만 보아도
금새 알아차릴 정도였는데요. 내려오는길 나뭇잎에 파묻혀 피어난 산자고가 유독 눈에 들어왔던 날이었어요.
청노루귀의 요염한 자태... ㅎ
봄 야생화를 찾으러 나선 날이 예년보다 많이 늦어진 까닭에 노루귀는 많이 볼 수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우연히 마주친
노루귀가 귀하디귀하게 여겨졌답니다.
노란 현호색..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현호색은 보라색과 청색을 주로 볼 수 있었는데요. 노란색을 숲길에서
만나니 또 다른 반가움이었어요.
나무둥치에 알게 모르게 피어난 족도리풀.. 족도리풀 역시 함께 한 일행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야생화
입니다. 족도리풀은 항아리모양의 꽃잎이 인상적이었어요. 열매와 뿌리는 한약제로 사용되는데, 두통과 진정
효과에 좋다고 합니다.
고사리와 다른 고비..도 보았구요.
▲우산나물
금붓꽃.. 흔히 볼 수 있는 창포와 비슷하다 싶었는데, 금붓꽃이에요. 금붗꽃은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꽃으로,
반그늘이나 양지에서 키우는 꽃이라고 해요. 노랗게 피어난 꽃은 줄기 끝에서 한 송이만 피우는데, 꽃의 열매는
6~7월경에 달린다고 하네요.
야생화를 보러 간날이 많이 늦어졌던 날이라 야생화가 모두 지진 않았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얼레지 군락은 그대로더라구요. 오히려 작년보다 더 많은 얼레지꽃을 본듯 싶은데요. 숲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아쉬워 투명한 얼레지꽃을 담기엔 아쉬움이 있었지만, 얼레지 군락지를 보는것만으로도 흐뭇한 길이었답니다.
얼레지는 투명한 보라빛이 참 예쁜 야생화에요.
고개를 푹 수그린채 피어난 얼레지는 사진을 찍으려면 포복자세가 젤 이상적일듯 싶은데요. 땅바닥에 최대한
몸을 낮춰야만 얼레지꽃의 얼굴을 볼수 있는 까닭입니다.
우아하게 피어난 얼레지..
지천으로 피어난 얼레지는 모양이 닮은듯 제각각으로 피었어요. 얼레지는 주로 높은 지대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되어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가재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얼레지는 꽃말이 질투라고 해요.
예년보다 뒤늦게 찾아간 대둔산 수락계곡은 계절별로 피어나는 야생화를 숲 속에서 만날 수 있을듯 한데요. 야생화를
만나러 가는길이 아니더라도 대둔산도립공원으로 봄 소풍 떠나도 좋을 계절입니다. 4월말이면 월성봉 정상에는
붉게 피어나는 철쭉이 절정을 이룬다고 하니 그 시기를 즈음해서 다녀가면 더 좋을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