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Q&A 게시판에 2013년 7월 2일 scarletboy 님이 질문하신 글 에 대한 응답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비록 회원 한 분의 질문이였지만 scarletboy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 이렇게 따로 포스트로 작성을 했습니다. 
특히 서핑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거품파도를 타고 계시는 분들, 꼭 한 번씩 정독해 주시길.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YESiSURF.com 기초정보 란에 서핑 기본 에티켓 이란 제목으로 서핑 시 안전과 즐거운 서핑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들을 이미 적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다시 쓰는 것은 위 에티켓의 대부분은 거품파도에서 서핑을 하는 분들께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 에티켓 대부분이 그린 웨이브에서 사이드 라이딩을 할 줄 아는 서퍼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이며 거품파도에서 서핑을 즐기는 분들의 대부분은 아직 사이드 라이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거품파도에서 서핑하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 거품파도에서 서핑하는 분들이 많은 우리나라 서핑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이와 같은 안전 서핑 행동 요령을 한번 작성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 주관적인 생각은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주위 서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부분의 서퍼가 공감할만한 것들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추가적인 제안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나 댓글을 활용해주세요. 검토 후에 반영됩니다.

 

 

 

1. 파도를 향해 나가는 서퍼는…

 

a. 보드를 절대 내버려 두지 마세요.

이는 거품파도에서만 서핑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서퍼에게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서핑을 처음 접하거나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특히 많이 저지르는 실수 입니다. 아마 체력이 부족하거나 보드가 바다에 떠다니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특히 밀려오는 파도와 자신 사이에 보드를 내버려두는 것은 스스로를 다치게 만들기 위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보드가 파도에 날리면서 부상당하기 십상이거든요.

보드를 바다에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수많은 군중들이 있는 곳에 던져놓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계속 이렇게 놔두면 누군가는 분명 다치게 되어있습니다. 절대 보드를 바다에 내버려 두지 마세요.

 

b.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고 브레이크가 없는 쪽으로 나가세요.

많은 분들이 급한 마음에 파도가 가장 강하고 많은 곳을 향해 가장 가까운 거리로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패들 아웃하는데 체력이 많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이렇게 브레이크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곳에서는 파도를 타고 나오는 서퍼들이 많기 때문에 패들아웃하는 여러분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레이크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곳에서 약간만 벗어난 곳으로 패들 아웃해보세요. 충돌 확률이 훨씬 줄어들고 패들 아웃하는데 체력도 아낄 수 있습니다.

 

c. 소리를 질러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세요.

파도를 향해 나가다보면 파도를 타고 나오려는 서퍼와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렇게 파도를 타려고 시도하는 서퍼가 나를 못보고 부딪힐 것 같으면 그 서퍼가 라이딩을 시도하기 전에 큰 소리로 외쳐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세요. 테이크 오프하는 서퍼가 이를 피해갈 수 있다면 라이딩을 지속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보드에서 내려와야합니다.

 

d. 충돌 상황에서는 머리부터 보호하세요. 손으로 보드를 막으려 하지 마세요.

파도를 향해 나가는 많은 초보 서퍼분들이 라이딩 해오는 서퍼와 충돌상황이 오면 보드를 손으로 막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빠르게 다가오는 보드를 손으로 막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며 심할 경우 심각한 손목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손으로 보드를 막을 것이 아니라 머리를 팔로 최대한 감싼 채로 라이딩해오는 서퍼로부터 최대한 멀리 점프해서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2. 파도를 잡으려고 하는 서퍼는…

 

a. 다른 서퍼와 최소 2미터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세요.

파도를 잡으려고할 때는 반드시 다른 서퍼와의 간격을 최소 2미터 이상 가능하다면 3미터 이상 유지하도록 하세요. 비록 파도를 잡을 때는 다른 서퍼와의 간격이 충분해 보일지 몰라도 일단 파도를 잡고 보드 위에 올라서게 되면 나도 모르게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라이딩 중 충돌로 이어지구요. 파도를 잡기 전에 다른 서퍼와의 거리가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세요.

 

b. 소리를 질러 비켜달라고 하세요.

거품파도에서는 파도를 잡으려고 할 때 파도를 향해 나오고 있는 서퍼가 자신의 앞 쪽으로 걸어오는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이 때는 큰 소리로 “조금만 비켜주세요! 부탁합니다!” 라고 크게 외쳐 자신이 앞으로 갈 것이고 앞에 있는 서퍼가 자신이 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파도를 향해 나오는 서퍼가 충분히 시간이 되어 길을 비켜주면 자신이 원하는대로 라이딩을 하면 되고 만약 시간이 부족해서 못피했다면 테이크 오프를 하려는 서퍼는 파도를 포기하고 다음 파도를 기다려야합니다.

 

c. 불안하면 파도를 보내주세요. 파도는 계속 오니까요.

위에도 언급했듯이 파도를 잡으려고할 때 앞 또는 옆에 있는 누군가와 충돌할 것 같다면 이번 파도는 포기하세요. 그리고 앞에있는 서퍼에게 옆으로 조금 움직여달라고 외친 후에 다음 파도를 타도록 하세요. 파도는 계속해서 옵니다. 특히 거품파도는 수도 없이 옵니다. 조금 더 인내를 갖고 서핑을 하세요. 모두가 즐거워집니다.

 

d. 수심이 얕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조심하세요. 

많은 초보 서퍼분들이 거품파도에서 라이딩을 끝내고 보드에서 아무 생각 없이 폴짝(?) 뛰어내리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특히 물 밑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는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뛰어내리다가 심각한 무릎/발목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보드위에서 내려올 때 물 밑을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오도록 하세요.

 

e. 와이프 아웃 후에는 머리부터 보호하세요.

와이프 아웃을 했을 때 본인은 물 안에 있지만 보드는 공중에 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공중에 떠 있는 보드가 내려오며 물 안에 있는 또는 물 밖으로 나오는 본인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와이프 아웃 했을 때는 머리부터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f. 테이크 오프 직전에 앞 뿐만 아니라 양 옆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비록 본인은 거품파도 존에 있더라도 그 거품파도가 거품이 되기 전의 그린 웨이브를 타고 거품파도 지역을 향해 라이딩해 오고 있는 서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서퍼가 계속 라이딩을 한다면 거품이 생기는 곳까지 도달할 수도 있구요. 비록 본인이 거품파도 존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누군가가 그 파도를 타고 본인을 향해 오고 있다면 그 파도는 본인의 것이 아니기에 이를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이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테이크 오프를 하기 전에 양 옆을 둘러보는 것 뿐입니다.

 

 

 

 3. 서핑 초심자 분들께…

 

패들링 하는 것만해도 정신 없는 초보 서퍼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구요?
물론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 서핑을 배울 때는 패들링해 나가거나 파도를 잡는 것에만 신경 쓰느라 주위를 둘러보거나 안전 서핑이란 것을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에 제가 언급한 사항들은 서퍼로서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입니다. 서핑 실력이 더 늘어나서 라인업에 나가게되면 위에 언급한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도 직면하게 됩니다.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서핑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합니다. 그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안전 서핑을 위한 에티켓을 습관적으로 익히도록 하세요. 모두가 즐겁게 서핑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과 함께  서핑 기본 에티켓 을 반드시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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