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클라이밍은 소위 말하는 줄 매달고 올라가는 건 다 리드 클라이밍입니다. 그러니까 자연 암벽도 볼더링이 있고, 리드가 있는 것입니다. 인공암벽에 볼더링이 있고, 리드가 있듯이요. 그럼에도 질문자님이 리드 클라이밍과 자연암벽을 분리해서 말씀하셨다는 것은 '인공암벽에서 리드 클라이밍'과 '자연암벽에서의 리드 클라이밍'을 의미하신 거라 생각됩니다.

우선 장비나, 확보법, 매듭법 등 모든 부분에서 인공암벽과 자연암벽은 유사합니다. 그냥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멀티피치(큰 바위를 올라가는 등반)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는데 그건 직접 배우시는게 낫습니다. 해보면 쉬운데 글로 풀어쓰면 엄청 복잡해집니다(애당초 매듭법을 글로 설명하기가)..

그러니까 인공암벽에서 미리 배우고 실전(자연암벽)으로 나가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실내 암장에서 인공암벽과 자연암벽을 병행하는 것이고요.

자연 암벽등반을 배우려면 1. 등산학교를 수료하거나, 2. 자연 암벽으로 나가는 실내암장에서 배우거나, 3. 산악회에 등록하셔야 합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습니다. 등산학교는 분위기가 무겁고, 나이대도 높지만 확실히 배울 수 있습니다. 산악회는 분위기가 가벼운 편이고, 나이대는 높습니다, 배워도 비전문가에게 배우기 때문에(경험많은 동호인) 100% 정확하게 배운다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냥 실내암장에서 배우는게 제일 낫습니다. 나이대도 다양해 자기 마음 맞는 사람이랑 배울 수 있고, 전문가한테 정확하게 배우며, 분위기도 편안합니다.

솔직히 자연암벽이 인공암벽보다 더 재밌습니다. 일단 인공홀드가 아닌 완전히 다른 자연암벽 홀드를 잡기 때문에 확실히 새롭고 재밌습니다. 자연 속에서 실제로 바위를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도 다르고 느낌도 다릅니다.

자연 암벽을 잘 타려면 볼더링을 열심히 연습하는게 좋습니다. 자연 암벽 홀드는 인공암벽과 달리 매우 작습니다. 대부분이 손가락 한두마디가 걸치는 홀드이기 때문에 손가락 힘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인공암벽처럼 손가락 다 들어가는 편한 홀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볼더링과 같은 느낌이 나죠..

어째튼 제 생각으로는 인공암벽에서 미리 확보법과 매듭법, 퀵드로우 거는 법 등을 배우고 자연암벽에 나가시는게 좋아보입니다. 처음부터 자연암벽에 가서 배울 수도 있지만, 실전에서 퀵드로우 거는 것도 익숙지 않아 올라가다 버벅대면 확보자나 등반자나 둘다 짜증납니다. 또 확보 연습을 할 때 자연암벽이 리스크가 더 큽니다. 확보 잘못보면 등반자 몸이 뒤집혀 머리가 부딪히거나, 무릎이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인공암벽도 똑같지만 인공암벽은 암벽 자체를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잘 안부딪히게 만들고, 부딪혀도 별로 안아픕니다. 자연암벽은 그냥 돌덩이에 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진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